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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여흥이다.

서울 국제 건축 영화제에서 ‘알도 로시 디자인’을 봤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알도 로시를 지켜 본 동료 중 한 사람이 그의 작업에 대해 내린 평가입니다.


“그에게 디자인은 여흥이다.”


디자인을 할 때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끙끙 대는 것이 아니라 놀 듯이 술술 풀어낸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본인 확인이 필요합니다만, 그가 남긴 수많은 스케치를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수긍이 갑니다. 스케치에서는 장난감 블럭을 쌓아올린 것 처럼 생긴 건물들이 등장하고, 그 옆에는 주전자가 같은 크기로 서 있습니다.





마치 어린이가 그린 세상 같습니다. 건축물과 일상 용품이 동등한 위치에서 어우러지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뭅니다. 알도 로시의 창의성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잘 보여주죠. 당장 테스트를 한 번 해보죠. 독서를 하기 좋은 이상적인 책상 하나를 디자인해보세요. 연필을 들고 선을 그으려고 하면 온갖 현실적인 제한 요소가 손을 멈추게 합니다. 크기는? 높이는? 재료는? 애초에 이상적인 책상이라는 것은?






알도 로시는 이럴 때 그저 펜을 들어 무언가를 그려 볼 것을 권합니다. 머리보다는 손을 먼저 쓰라는 겁니다. 이성이 둘러둔 울타리를 넘어서 감성이 노니는 초원을 탐험해라. 그를 지켜본 다른 동료는 그가 마치 숨쉬듯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고 증언합니다.

자, 그래서 알도 로시의 교훈은: 규칙을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하는 것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책상을 디자인하려 한다면, 일단 아무거나 (예를 들어 쓰러질 듯한 건물) 그린 다음 그것을 책상이라고 생각하자.


이번 주에 잠깐 시간을 내서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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