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방, 7개의 층 | 5 Rooms on the 7 Floors
이지하우스는 부부와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을 위한 집입니다. 가족들은 높은 천장의 거실 공간과 심플한 느낌의 침실을 원했습니다.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쓰임새에 맞게 공간의 높이를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실은 높고 시원하게, 침실은 아늑하게, 다양한 공간감을 가진 집을 설계하자는데 건축주와 의견이 일치되었습니다.
땅은 북쪽으로 청계산, 남쪽으로 마을 공원을 바라보는 판교 신도시의 주택지에 있습니다. 산의 능선이 주변으로 이어지며, 자연의 경치를 바라 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주택의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동네입니다.
비록 지금은 곳곳에 공터가 남아 있지만, 4-5년 후에는 밀도 높은 주택가가 될 것입니다. 특히 계획 대지는 남쪽으로 유치원이, 북쪽과 서쪽으로 인근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라서 채광과 주변의 산을 향한 경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마당과 방에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햇빛과 바람이 잘 들어 오도록 ㄱ자 형태의 집을 계획했습니다. 남측에는 단층 높이의 별채를 두어 마당으로 볕이 잘 들도록 했습니다.
심플한 흰색의 본채와 따뜻한 느낌의 목재 별채의 대조가 외관의 특징입니다. 본채는 외단열 위 페인트로, 별채는 30mm폭의 적삼목으로 마감했습니다.
‘엇갈린 층’ (Split-level)의 설계 방법을 통해, 5개의 방과 2개의 옥상 테라스가 7개의 다른 층에 놓이도록 한 점이 내부 공간의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높은 천장고를 가진 거실과 낮고 아늑한 서재 등 다양한 공간감을 가진 방들을 만들었습니다. 또, 주변의 풍경을 모두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옥상도 두 개 층으로 나누어 외부 계단으로 연결했습니다. 모임 공간으로 쓰이는 아랫층 옥상은 난간을 벽처럼 높여 하늘로 열린 방과 같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윗층 옥상은 난간을 낮추어, 주변의 산과 마을로 향한 경관을 볼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별채는 평소 가족들의 놀이 공간으로 쓰이며, 손님이 오면 게스트 룸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별채의 내, 외부 벽은 모두 목재로 마감하여 백색 위주의 본채와는 다른, 아늑한 느낌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집 앞에는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한 목재 스크린 도어를 두었습니다. 스크린 도어는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열고 닫을 때마다 마당의 풍경이 바뀝니다. 마당은 놀이와 모임 등의 쓰임을 위해 조경을 하지 않고 작은 자갈을 깔아 발에 닿는 촉감을 강조했습니다.
‘쉽고 용이한’이란 뜻과 함께 ‘편안한, 너그러운’의 의미를 가진 ‘이지하우스 Easy House’로 집 이름을 정했습니다.
이지하우스는 마을과 어울리는 단정한 외형 속에 다양한 높이와 크기의 방들을 넣은 집입니다. 도시형 주택지에서 전원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땅의 특성을 고려하여, 각 방의 창문에 다양한 주변의 경관을 담을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