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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의뢰를 받고 땅에 처음 가봤을 때, '여기는 전망이 다해주겠구나'라는 생각했습니다. 눈 앞에 북한산의 전경이 펼쳐져있고 집 앞에는 실개천과 밤나무 숲이 보입니다. 높은 절벽 위에 땅이 있어서, 시야를 가리는 건물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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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에서 보이는 북한산의 풍경

풍경을 보고 있자니 건축은 별로 할 일이 많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맑은 날, 비오는 날, 봄 여름 가을 겨울 끊임 없이 변신을 거듭할 북한산. 이 땅에서 건축가가 할 일은 경치를 보기에 적합한 공간과 좋은 비례의 창문을 만들어두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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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부는 대청마루에서 앉아

경치를 바라봅니다.

건축이 풍경을 담는 액자의 구실을 하게 되면, 멋진 풍경이 주는 감동이 더 커집니다. 눈 높이와 시점을 고려해서, 크게 펼쳐진 풍경을 작은 창문 속에 프레이밍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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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단순한 형태로 지은 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갑니다.

부곡 프라이데이의 외관은 긴 직사각형 상자 위에 경사지붕을 얻은 단순한 모양입니다. 형태를 단순화하는 대신, 지붕과 벽의 재료에서 살짝 디테일을 가미했습니다. 지붕의 재료는 물결 무늬 골강판을 사용했는데, 햇빛을 받으면 입체감이 드러나 아름답습니다. 콘크리트 벽에는 지붕과 같은 무늬를 새겨 일체감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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